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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가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순재는 드라마 <개소리>로 영예의 대상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1934년생으로 90세가 된 이순재는 KBS 연기대상 최고령 수상자의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KBS TV가 우리나라 방송의 역사를 시작한 것이 1961년도 12월 31일이다. 저도 KBS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처음 출연했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그동안 연기대상은 이순신 장군 등 역사적 인물들이 받았다. 얼마든지 중복해서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캐서린 햅번은 30대에 한 번 타고 60세 이후에 3번 탔다. 우리 같으면 전부 공로상인데 60세가 넘어도 잘하면 공로상이 아닌 대상 등을 받는 것이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라며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나갔습니다.
또한 "이 상은 내 개인의 상이 아니다. <개소리>에는 수많은 개들이 나온다. 파트마다 맡은 배우들이 최선을 다했다. 촬영지 거제도를 4시간 반 걸려 20회 이상 왔다 갔다 하며 찍었다. 모두 고생했다"라고 함께 작업한 배우들과 제작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순재는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드라마를 찍느라 수업을 제대로 못했다. 내가 교수 자격이 없다고 했더니 학생들이 모처럼 작품하시는데 걱정 말라며 믿어줬다. 그들을 믿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감사하다"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했습니다. "작년 대상 최수종은 최장수 일일연속극 <보통사람>에서 제 아들로 나왔다. 이제는 한국 드라마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어 든든하다"라며 시상을 해준 최수종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이순재는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라며 시청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날 이순재는 대상 수상 이전에 드라마 <개소리>에서 함께 열연한 배우 연우, 개 아리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습니다. 드라마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이순재는 극 중 오랜 세월 섬세한 연기력을 통해 전 국민의 희로애락을 책임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순재'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해 많은 작품을 강행하던 중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돼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담당의로부터 3개월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출연 중이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하여 건강 회복에 집중해왔습니다. 이순재는 <2024 KBS 연기대상>을 통해 활동 중단 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