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향정신성 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싸이와 그에게 의약품을 처방한 대학병원 교수 A 씨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사실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싸이는 최근까지 대면 진료를 받지 않은 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매니저가 약을 대리 수령한 정황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싸이에 대한 진료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싸이가 처방받은 향정신성 의약품 자낙스와 스틸녹스는 수면장애와 불안 장애,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의사의 대면 진료를 거쳐야 처방이 가능하며 환자 본인이 수령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가족이나 간병인 등 제한된 경우에만 대리 수령을 허용토록 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2020년 2월부터 한시적으로 향정신성 의약품의 전화처방·대리수령이 허용됐지만, 2021년 11월부터 다시 대면 처방만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40)씨가 자낙스와 스틸녹스 등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작년 12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사건이 보도되자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은 "싸이는 만성적인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라며 "수면제 복용은 의료진의 지도하에 정해진 용량을 처방받아 복용해 왔으며, 대리 처방은 없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수면제를 제삼자가 대리수령한 경우가 있었고, 최근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싸이는 지난 6월 28일부터 시작된 전국 투어 <흠뻑쇼 2025>를 지난 24일 광주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끝냈습니다. 올해 공연에서는 개그우먼 이수지가 등장해 도플갱어 공연을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수지는 열화와 같은 반응에 힘입어 마지막 공연인 8월 24일 광주 공연에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공연은 모두 끝낸 싸이는 자신의 SNS 계정에 "평생 영원히 잊지 못할 막공이었습니다…(자세한 소회는 다시 올리겠으며) 오늘은 결국 이겁니다!"라는 글과 함께 이수지와 함께한 '흠뻑쇼' 공연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