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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오타니 쇼헤이(31·LA다저스) 앞에서 생애 첫 야구 시구자로 나섰습니다.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은 연고지를 같이 하는 MLB 구단 LA 다저스의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초청받았습니다. 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시구자로 나섰습니다.
손흥민은 스냅백 모자를 쓰고 자신의 등번호 7번과 ‘SON’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 상의에 파란 청바지를 입고 마운드에 섰습니다. 손흥민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몇 차례 들썩인 뒤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습니다. 그의 시구를 받아낸 투수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었습니다. 시구 후 LAFC 공식 채널에는 시구 전후 손흥민과 스넬의 친근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스텔은 손흥민의 공을 받은 후 "정말 좋았다, 정말 대단했다"라고 감탄했습니다. 이어 "나는 글러브를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냥 여기에 있었는데 네 공이 그대로 들어왔다"라고 말하며 손흥민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의 칭찬에 손흥민은 연신 "정말 고맙다"라고 말하면서 "네 덕분에 너무 편안하게 던졌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장면에는 시구를 끝낸 후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손흥민이 카메라를 향해 "감사합니다! 끝나니까 이제야 마음이 좀 편안하네요"라면서 안도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다저스 공식 중계 화면과 현장 장내 아나운서 역시 그의 투구를 두고 "완벽한 스트라이크"라고 칭찬했고, 이어 현지 전광판에는 "감사합니다, 쏘니"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습니다. 시구를 마친 손흥민은 마이크를 잡고 메이저리그 전통의 구호인 "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이제 다저스의 시간)"을 외치며 경기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 순간 다저스타디움은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손흥민의 시구 일정이 확정된 이후로 줄곧 손흥민과 오타니의 공식 만남이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을 모았으나 오타니가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며 '집중'이 필요했던 탓인지 공식적으로 만나 인사를 하거나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구 이후 VIP석에 앉은 손흥민은 경기를 관람했고 오타니가 삼진 아웃이나 범타로 타자를 돌려세울 때마다 두 손을 들어 크게 손뼉을 쳤습니다. 또한 투·타를 겸하는 '이도류' 오타니의 타구가 뜬 공으로 잡혔을 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한편 지난 7일 토트넘(잉글랜드)과 10년 동행을 마친 손흥민은 MLS LA FC로 이적했습니다. 손흥민은 MLS 무대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현재까지 3경기에 출전해 벌써 1골 1도움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 24일에는 FC댈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6분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MLS 데뷔 골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